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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및 도시계획 용어 모음

리질리언 시티의 개념과 등장 배경, 관련 동향

by 'Hwa bro'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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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질리언트 시티의 개념

  리질리언트 시티(Resilient city)란 시공간적인 차원에 걸쳐 바람직한 기능으로 빠르게 유지 또는 복귀시키고, 변화에 적응하며, 현재 또는 미래의 적응능력을 제한시키는 문제점을 빠르게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도시로 정의된다.

  리질리언트 시티 모델은 현재의 도시가 직면한 문제점 전환과정을 통해 리질리언트 시티를 구현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도록 하며, 어떠한 정해진 포트폴리오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매우 유기적이고 스트레스나 위협으로부터 지속적인 전환을 추구하는 과정의 도시로 리질리언트 시티 평가기준 개발을 통해 도시가 리질리언스를 지향하는 지속적인 의사 결정과 전환을 통해 리질리언스 향상을 유지하는 도시이다.

 

리질리언트 시티의 등장 배경

  산업의 발전과 도시화의 가속화 등에 따른 폭염, 가뭄과 농업용수 고갈로 인한 농업 시스템 마비,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등 예측 불가능한 기후 예보 시스템 및 근시안적인 재해대책 등이 줄지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일례로 한국의 장마는 더 이상 일정하지 않으며, 한 겨울에도 계절을 착각한 꿀벌이 꽃을 찾아 나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얼어 죽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 세계 도시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상이변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도시 시스템은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하고 강력한 재해에 의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풍전등화의 상황에 처해 있으며, 지속가능하지도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따라서 아무리 큰 재해가 오더라도 도시의 기능과 구조가 유지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도시로의 첫걸음을 떼기 위한

새로운 도시설계 및 계획의 패러다임인 도시 리질리언스 도입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리질리언트 뜻 : 원상 복귀하는, 회복하는

 

*사진출처 : 기후변화센터

 

리질리언트 시티의 관련 동향

1. 국제동향

  OECD 및 UNDP, IPCC 등과 같은 국제기구 및 단체들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리질리언트 시티개념에 대해 주목해왔고, 그들의 주요 의제나 목표에 리질리언스 확보에 대한 내용이 채택되고 강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UNDP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 등이 있다. UNDP의 지속가능개발목표'에서는 기반시설, 재해, 건축물, 기후 및 자연재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회복탄력성 강화를 언급하고 있다.

  2015년에는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체결한 파리협정이 체결되면서 리질리언스가 또 한 번 대두되었다. 파리협정은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대응을 담은 기후변화 협약이다. 이 협정은 지구기온상승에 대해 산업화이전 대비 2°C 이하로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C 까지 억제하도록 노력한다는 목표 하에, 리질리언스에 관한 직접적인 부분으로는 적응 측면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능력 및 기후 리질리언스 증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적인 움직임에 발맞춰 해외의 많은 나라와 도시들은 자체적으로 국가적 또는 지역적 차원의 의제를 개발하고 보고서를 공시함으로써 리질리언트 시티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 학술동향

  리질리언스는 이미 1900년대에 등장한 오랜 전통을 가진 개념으로 생 태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며, 1973년 생태학자 홀링의 연구에 학문적 시초를 두고 있다. 이후 의학, 공학, 경제, 사회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에서 리질리언스 개념을 적용해 왔는데, 초기의 리질리언스는 일반적으로 자연재해에 대한 사회시스템의 리질리언스 현상에서 사용되었다(크리스먼, 2016). 그리고 2000년대 초부터는 그 기본 개념이 확대되어 도시계획 분야에까지 등장되기 시작하였다.

  도시계획 분야에서 리질리언스 개념이 등장된 배경은 2001년 뉴욕의 대규모 테러 사건(9.11)을 계기로 이와 같은 도시의 물리적 피해와 사회적 파괴를 유발하는 문제에 대한 도시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2002년 MIT-컨퍼런스에서 '리질리언스도시 : 트라우마, 회복, 그리고 기억’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용어가 처음 언급 되었으며, 그 이후 ‘리질리언 시티 : 현대 도시가 재해로부터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라는 도서가 발표되면서 도시계획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케글러, 2014).

2009년에는 시드니에서 개최된 ‘도시 디자인’ 행사에서 오스트레일리아 Curtin 대학의 피터 뉴먼 교수는 미국의 티모시 비틀리, 헤더 보이어와 함께 ‘Resilient Cities. Responding to Peak Oil and Climate Change(2009)’라는 주제로 한 도서를 출판하였다.

  2010년부터는 독일에서도 큰 추진력을 얻기 시작하여 페스텔 연구소, 독일 하펜시티 함부르크 대학 등에서도 도시와 지역을 대상으로 한 리질리언스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2014년 해럴드 케글러 교수가 ‘Strategien & Perspektiven fuer die widerstandsfaehige und lernende Stadt(2014)’라는 도서를 발표하였다. 케글러는 공간계획과 공간적 영역에서 리질리 언스를 바라보았으며, 자연으로 인한 위험뿐만 아니라 경제 위기, 사회 문제 또는 테러로 인한 도시의 위험에 대해 논의하고, 리질리언트 시티의 개념을 비롯하여 도시를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하고, 또 사건 발생 이후에는 어떻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그리고 최근 2016년에는 독일의 부퍼탈 연구소(Wuppertal Institut)에서 ‘Resiliente Stadt - Zukuftsstadt(리질리언트 시티 – 미래도시)’ 연구를 착수하였으며, 연구 초기 결과를 발표하였다. 부퍼탈 연구소는 리질리언트 시티의 정의나 방향을 제시했던 기존의 연구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여 도시계획에서 리질리언트 시스템의 특성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진단기준과 실제적으로 도시계획수립과정에서 리질리언스 원칙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Fekkak et al., 2017).

  이와 같이 도시계획분야에서 리질리언트 시티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현대의 도시는 자연과 인간이 만든 극단적인 현 상들로 인한 높은 노출로 더욱 큰 위협을 받고 있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 성과 불안정성이 존재하며 그 변화가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김정곤 외, 2016). 따라서 이러한 위협에 대처함에 있어 ‘리질리언스’라는 새로 운 시각과 방법으로 접근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리질리언트 시티란 궁극적으로 도시가 유기적인 자생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하고자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큰 방향성에서는 그간의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개발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출처 : 리질리언트 시티 평가기준 및 도시재생 적용 연구(토지주택연구원,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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